중고 맥북프로 삽질기

어쩌다가 맥북프로를 가족 한끼 식사 비용도 안되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중고로 사게 되었다. 그런데 이 맥북이 사용이 녹녹치 않다.

켤 수가 없다

이 노트북을 파시는 분이 배터리와 어댑터가 고장났으니 그건 따로 구매해야 한단다. 단, 작동은 하니 걱정말란다. 그러나 어댑터와 배터리까지 샀는데 작동이 안되면 큰일 아닌가.

매킨토시 공인 서비스점인 판교 유베이스 방문하여 점검을 의뢰했다.  잠시 후 엔지니어가 나오더니 이 제품은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 더 이상 지원을 해 줄 수 없다는 거다. 그럼 작동이라도 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니 작동은 된다고 한다. 일단 오케이~

맥북프로 전원을 공급하는 어댑터, 일명 맥세이프 85W 구매. 220볼트 덕헤드, 배송료 포함 52,000원에 전원을 연결하니 켜는데 성공

포맷을 안했네

짜잔~ 맥 특유의 부팅 비프음을 내면서 켜졌는데….. 보통 중고로 내놓기 전에 포맷을 하기 마련인데 그냥 사용하던 흔적 그대로다. 바탕화면에 어지럽게 놓여 있는 아이콘과 여러 세팅 등. 그냥 쓰긴 힘들 듯. 새로 설치하려고 했는데…

복구 영역이 없다

보통 맥은 부팅할 때 Command+R 키로 재설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것은 아무리 해도 안된다. Command+Shift+R 도 안먹는다. 복구영역이 없다는 건 다른 매체를 이용해야 한다는 건데 그렇다면 MacOS ISO 이미지 파일을 받아서 DVD로 구우면 되겠군.

현재 설치되어 있는 MacOS 버전은 10.4.8이다. 구매할 때 설치된 버전인가 보다.

DVD롬이 망가졌다

우스갯소리로 맥북은 워런티가 끝나기가 무섭게 DVD롬이 망가진다는데 딱 그런 경우인가보다. DVD가 말을 안듣는다. 부팅 후 집어 넣으면 회전은 하는 것 같은데 읽지를 못하고 내뱉는다.

그런데! 설치 DVD를 넣고 부팅시키니 나오지 않는다. 부팅할 때 애플로고도 보이지 않고 하염없이 DVD만 읽는다. 이걸 어째….

결국 분해

DVD 롬 속에 들어 있는 설치 DVD를 빼야 뭘 어떻게 해볼 것 같아서 무턱대고 분해. iFixIt을 참조하여 볼트 10여개를 빼고 DVD롬을 들어 올려 강제로 설치 DVD를 빼내는 데 성공. 아~ 진땀나.

관리자 암호로 잠겨

DVD로 설치가 불가능하니 남은 방법은 USB 설치. 맥북 프로 A1211에 설치 가능한 최신 버전은 10.7.5라고 하니 MacOS Lion Install DMG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8GB USB를 준비. 맥북의 Disk Utility 설치 USB를 만들려고 하니 관리자 암호를 입력하란다. 관리자 계정을 추가하면 되겠거니 하고 계정을 추가하려고 하니 계정을 아예 잠궈놨다. 아놔~

관리자 암호가 없으면 이 방법은 불가능. 이 방법 외에도 별도 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관리자 암호를 물어보는 단계가 있어 패스~

환경설정 초기화

결국 부팅시 Command+S 키를 눌러 터미널을 열고 아래 명령어로 기존 계정 정보를 날리고 새로 계정 설정을 했다.

# fsck -fy
# mount -uw /
# rm /var/db/.AppleSetupDone
# reboot

기존 사용자 데이터 탐색하기

일단 저렇게 처음 사용자 설정이 완료되면 기존 사용자 데이터는 /users/기존아이디 디렉토리에 저장되어 있지만 권한이 없어 읽기가 안된다. 그럴 때는 터미널을 열고 아래 명령으로 소유권을 주면 액세스가 가능하다.

sudo chown -R new_id /users/old_i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몇번 수행하니 Mac OS 10.4.11로 업데이트 되었다.

설치 USB 만들기

먼저 USB를 넣고 디스크유틸리티로 저널드 파일시스템 지우기를 수행한다. 그리고 다운로드한 Mac OS dmg 파일을 소스로 하고 USB를 대상으로 하고 복원을 하면 설치 USB가 만들어진다.

USB로 MacOS 10.7.5 Lion 설치

설치 USB를 꽂고 맥을 부팅하면서 옵션키를 누르면 하드디스크 외에 다른 장치로 부팅을 할 수 있는 옵션을 보여준다. 다행히 10.7.5 Lion이 뜨면서 설치를 진행할 수 있었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