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 飮酒歌舞옛날 어느 회사에 입사할 적에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가 미끄럼을 탄 적이 있다. 자기소개서를 솔직히 쓰면 바보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특기 : 酒色雜技
본격적으로 술 예찬을 해 볼까?
난 술이 좋다. 술만큼 담배도 무척 좋아했는데 담배는 사랑하는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므로 몇년 전에 끊었다.
물론 내가 먹은 술로 인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준다면 술도 과감히 끊을 것이다. 다행히도 아직 술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어 보인다.
술은 음식이다. 제사를 지낼 때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더라도 술은 음식이라는 것이 증명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주성분으로 하는 음식들은 신체의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알코올을 주성분으로 하는 술은 정신의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하지만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체한다든지 탈이 나서 몸에 좋지 않듯이 술도 과하여 간에 무리를 준다거나 인사불성이 되어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이것 또한 좋지 않다. 술을 좋아한다는 말과 술을 많이 마신다는 말을 간혹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밥을 아무때나 먹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먹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술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아침에 해장술을 한다던가 대낮에 안주거리가 좋은 것이 있다는 핑계로 낮술을 먹는다던가 일과가 다 끝나기도 전에 일터에서 술을 먹는 것은 술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절제력이 없는 것에 가깝다.


소야 신천희 선생은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옷사입지 않고 술을 사먹는다고 하였다. 실제로 그러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틀림없는 듯하다.


전민의 주당화, 전곡류의 주조화, 전육류의 안주화, 전여자의 나체화를 주창하고 있는 주당의 당원들은 주로 이런 곳에서 전당대회를 갖곤 한다.


술은 좋은 사람과 같이 마시는 것이 혼자 마시는 것보다 훨씬 정신건강에 좋다. 좋은 사람들과 마시면 보통 주량(평소 마시는 술의 양)보다 훨씬 세져서 밤을 새기 일쑤다. 이 것은 좋은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몸과 마음의 행복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어 알코올의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이 세상 마누라들이여! 친구와 밤새워 술먹고 들어온 남편을 구박하지 말지어다!(맨날 그러면 혼내주고)


아내가 직접 만들어 준 소주잔이다. 흙으로 빚어 구운 후 유약을 발라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작은 도자기 잔이다. 이 잔은 일반 소주잔보다 술이 약간 적게 들어가 반주로 반병을 마셔도 밖에서 한병을 마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거듭 아내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다.


역시 맥주는 투명 글래스에 마셔야 제맛이다. 캔맥주를 사오더라도 꼭 이 잔(360ml)에 부어서 마신다. 이런 잔에 맥주를 마시면 오감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준다. 눈으로 시원한 잔을 먼저 보고, 손끝으로 차가움을 느끼고, 코로 맥주의 향을 맡으며, 입으로 톡 쏘는 맛을 느끼며, 귀로 꿀꺼꿀꺽 넘어가는 소리를 듣으면 이보다 행복한 순간이 어디 있겠는가?



